1. 일자 : 2015.04.06.(일)
2. 누구랑 : 광주원산우회
3. 산행 구간 : 미황사-달마봉-도솔암-도솔봉-땅끝테마파크-사자봉- 갈두리선착장
아주 오래된 추억을 소환한다. 2015.04.06. 광주원우회와 함께 한 달마산 진달래 산행 추억을 올린다. 이 때는 산행 초보여서 산행준비도 미비하고 사진도 충분히 담지 못했다. 그저 앞사람 따라가기 바빴고 산행 후 나는 녹초가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조금씩 산에 대하여 알아갔다. 지금 돌아보니 아련하다. 그 때 만난 산우님들의 안부가 궁금하다. 모두들 어디서 잘 살고 있겠지. 맘 속으로 안부를 빈다.
◎ 달마산
호남정맥이 너른 남도의 평야를 가르며 내달려 오다 장흥군 장평면 바람봉(445m)에서 분기되어 땅끝지맥을 타고 월출산과 두륜산을 거쳐 이 땅의 끝에서 멈춘다. 달마산(전남 해남군)은 땅끝기맥의 끝이자 한반도의 끝산이다.
달마산은 해발 489m로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기세가 출중해 예로부터 ‘남도의 금강산’이라고 불렸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 동백꽃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가을에는 정상까지 끝없이 펼쳐져 있는 억새가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기이한 바위 능선의 총총히 붙어선 암봉들 사이로 길이 나있다.성난 짐승의 이빨처럼 봉우리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처음 보는 이들은 그 기세에 질린다. 그러나 산행은 어렵지 않다. 미황사 일반적인 등산로는 코스가 짧고 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전남 해남군에 있는 달마산은 이름 자체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해남읍을 거쳐 땅끝마을로 향하다보면 들쭉날쭉한 바위들이 구름을 끼고 병풍처럼 펼쳐져 있어 탄성을 자아내는데, 바로 달마산이다. 해무가 산 자락을 타고 올라갈때면 마치 천상의 산인양 신비롭다. 다도해와 나란히 이어지는 능선길엔 시원한 바닷바람이 불고 휴가지인 땅끝 관광지와 지근거리에 있어 피서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달마산은 왼쪽 끝의 달마산 정상(489m)과 오른쪽 끝의 도솔봉까지 5.1㎞의 암릉으로 이뤄져 있다. 달마산의 능선이 잘 조망되는 곳은 산 중턱에 자리잡은 천년고찰 미황사. 높고 낮음이 각기 다른 기암들이 불규칙적으로 이어져 있는 능선은 정상의 피아니스트가 절정의 음을 빚어낼때의 피아노 건반 모습에 비유되기도 한다. 때문에 미황사 대웅보전 뒷편으로 동양화 화폭을 펼쳐놓은 듯한 달마산의 아름다운 자태는 놓쳐선 안될 감상 포인트로 꼽힌다.
미황사는 고찰이다. 백제시대에 세워졌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기록상으로는 신라 경덕왕 8년(749년)에 창건됐다. 아담하고 오롯한 절이다. 단청이 벗겨진 대웅보전은 보물 제947호이고, 응진전은 보물 제1183호이다. 한반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잡아 불교의 남방유입설을 증거하는 절이기도 하다. 절 마당에서 대웅보전을 바라보는 풍광이 볼만하다. 고색창연한 절집 뒤로 달마산의 송곳 같은 암봉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미황사 주차장에서 시작된 등산로는 기암들로 이뤄진 산 겉모습과 달리 평범한 숲길과 돌멩이가 굴러내리는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삼거리와 헬기장을 지나 처음으로 산자락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면 땅끝쪽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TV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의 유배장면을 찍은 송지면 중리의 촬영세트장앞 대섬이 육지와 이어진 '바닷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30여 분가량 지나면 정상이 코앞이다. 가파른 고바위를 기어오르면 탑처럼 쌓아올린 봉수대가 하늘아래 우뚝 서 있다. 바위들도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달마산은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바위들이 기가 막힙니다" 과장된 표현같지만 올라가보면 이말에 '절대' 공감하게 된다고 달마산 예찬론자들은 말한다.
다도해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왼쪽으로 완도, 도솔봉쪽 능선뒤로는 땅끝, 오른쪽으로는 진도 앞바다가 또렷하다. 맑은 날씨에는 완도 너머 제주도까지 보인다고 한다.
봉화대에 오르면 다도해 전망과 기암들을 품고 있는 달마산의 능선미가 더욱 빼어나다. 달마봉(불썬봉)에서 문바위까지 304m 구간은 5.1㎞에 달하는 암릉의 축소판. 마치 공룡의 등처럼 울퉁불퉁한 바위들을 피해가는 등산로가 쉽지 않다. 로프를 타는 암릉길도 여럿 있다. 달마봉을 떠나 10여분 정도 칼봉을 지나면 눈앞에 거대한 바위군들이 버티고 있는 문바위재에 닿는다. 푸른 소나무들을 치마처럼 두르고 우뚝 솟아있는 바위들 뒤로 다도해가 배경으로 펼쳐져 절경을 이룬다. 거대한 바위 두개가 우뚝 솟아 대문형상을 이룬 문바위 사이로 바라보는 미황사가 장관이다.
문바위재에서 미황사 하산길을 따라가면 20~30분 만에 미황사에 닿는다. 문바위재에서 작은 바위굴을 통과하면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주능선길로 날카로운 칼봉과 좁은 바위틈, 바위굴, 로프길 등 산행의 모든 것을 두루 경험하게 된다.
고려시대 고승 무애의 표현처럼 달마산 암릉주변은 천상의 수석전시장을 방불케한다. 바위들은 보는 방향에 따라 형상이 달라져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특히 달마산은 해무가 많이 껴 특별한 비경을 선사한다. 소나무숲에 보석처럼 박혀있는 기암들이 해무와 어우러져 있는 장면은 자연이 그려내는 산수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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