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자 : 2020.10.01.(목)
2. 누구랑 : 대석님과 하여간
3. 산행구간 : 양고살재-방장사-579봉-벽오봉-억새봉-고창고개-방장산-문바위재-봉수대-원점회귀
4. 산행개념도
5. 산행소감
방장산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다. 산중에 산일까? 가장 크고 넓은 산이 방장산이다. 지리산을 일명 방장산이라 한다. 대원사 일주문에는 방장산 대원사라고 쓰여있다.
방장이라는 말은 크고 넓어서 모든 것을 품어 안은다란 의미가 있는 불교적인 용어다. 방장산은 모든 것을 품어 안을 만큼 크고 넓은 산이다. 중국의 전설적인 상상의 산중에 삼신산이 있다.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이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이라고 불렀다. 호남에서는 무등산과 방장산, 지리산을 삼신산이라고 했다. 산이 거대하고 큰 산으로 지리산과 고창 방장산을 방장산이라고 부른다.
서울을 오르내릴 때 호남고속도로 저 멀리에서 유난히도 우뚝 솟은 산이 방장산이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상경하면서 보아도 유난히 크고 거대하게 다가오는 산이다. 아마 주변에 높은 산이 없기 때문에 7백여m 높이임에도 불구하고 옛사람들은 거대한 산으로 느껴졌나보다.
방장산을 처음 접할 때가 무척이도 오래된 것 같다. 산행 초보 시절 겨울 흰 눈이 무릎까지 빠지면서 장성 갈재에서 오른 쓰리봉까지의 눈길 급경사 경험은 방장산이 무척이도 힘들었던 산으로 기억되며 지금도 생생하다. 그 뒤로도 몇번의 겨울 산행은 늘 흰눈이 쌓인 방장산이였다. 겨울 서해안 수증기가 차가운 기온을 만나 정읍을 거쳐 내장산과 입암산 그리고 방장산을 넘으면서 하얀 눈으로 변해 차가운 칼바람과 함께 무더히도 많은 눈이 내린 곳이 방장산이다. 그래서 산꾼들은 겨울에 설화와 설경의 진면목을 감상하려고 겨울에 방장산을 오른다.
오늘은 추석날이다. 코로나로 성묘도 자제해야 하는 시국때문에 고향 성묘도 가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 평소 늘 함께한 대석님과 마음속에 늘 그리고만 있던 방장산을 오르기로 한다. 늦 여름일까? 초 가을일까? 산행 내내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치며 산꾼의 고단함을 씻어주기에 충분하다. 고창과 정읍 그리고 장성의 황금 들녁을 유난히도 눈부시게 아름답게 조망한 하루다.
방장산은 날씨가 좋아야 하는 조망 산행인데 아침부터 날씨가 흐리다. 개스가 가득한 산하는 구분이 안될 정도로 흐려서 오늘 산행은 낭패구나 생각했는데 점신을 먹고 오후부터 그나마 하늘이 열리고 파란 가을 하늘이 눈이 시럽게 다가온다. 역시 기대만큼 파란 하늘과 흰구름 황금들녁과 짙은 녹음으로 가득한 방장산과 입암산 내장산과 백암산 병풍산과 불태산을 조망하면서 환상적인 풍광을 보는 순간마다 산꾼은 그리운 엄마품에 안긴 마냥 포근하고 안락한 자연의 품에 푹 빠진다. 이런 위안이 있기에 산군은 내일도 또 산을 찾는지 모른다.
인간이 만들어낸 유희의 세계가 아무리 환상적이여도 이런 대 자연의 환타지 앞에 어찌 비교가 되겠는가? 늘 산을 오르 때마다 느끼지만 현대문명의 극치인 시대가 되면 될수록 역설적으로 인간은 자연으로 더욱 깊이 돌아가야 하는 숙명적인 태생을 가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다가오는 현대문명의 극치는 대 자연의 질서를 바탕으로 하여야만 그 가치를 온전히 유지 할 수 있으리라. 아무리 훌륭한 인간 문명이라도 자연이 갖는 대 질서를 그르치는 순간 자연은 스스로 대 자연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거대한 에너지로 인간의 문명을 한 순간 파괴하거나 변형하거나 소멸시켜버리지 않는가? 결국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면서 문명을 발달시켜야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우주의 거대한 질서는 감히 상상 할 수 없는 에너지로 돌아가고 있으며 그 거대한 우주 질서 속에서 존재하는 수 많은 존재물 중에 인간 또한 미미한 하나의 존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코로나와 같은 자연이 주는 교훈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이 시기 어느 산을 가든 천상의 화원이 펼쳐지겠지마는 방장산 산행 내내 구절초 쑥부쟁이 구술붕이 등을 만나는 천상의 화원은 이야기 하여 무엇하리?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다.
6. 방장산 소개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신평리와 전라남도 장성군 북이면 백암리에 걸쳐 있는 산.
방장산은 중국 삼신산의 하나에서 빌려온 이름으로 ‘산이 넓고 커서 백성을 감싸준다.’는 뜻이다. 한국은 중국의 삼신산을 본떠 금강산을 봉래산, 지리산을 방장산, 한라산을 영주산으로 불렀다. 호남 지역에서는 방장산, 무등산, 지리산을 삼신산으로 불렀다. 전라북도는 일봉래로 변산을, 이방장으로 방장산을, 삼영주로 두승산을 삼신산으로 하였다.
예전에는 이 산을 방등산 또는 반등산으로 불렀다. 반등산은 산이 높고 장엄해서 절반 밖에 오르지 못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조선 인조 때 청나라에게 멸망한 명나라를 숭상하던 조선 사대부들이 중국 삼신산의 하나인 방장산을 닮았다는 이유로 이름을 방장산으로 고쳤다.
『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 권106 악고(樂考) 17에는 「반등산곡(半登山曲)」으로 나와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와 『고려사(高麗史)』 권71 삼국속악조(三國俗樂條)에 백제 유민이 부르던 노래 5곡으로 「방등산가(方等山歌)」·「지리산가」·「선운산가」·「정읍사」·「무등산가」 등이 나와 있는데, 그중 「방등산가」은 도적 떼에게 잡힌 여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부르는 노래다. 이곳에 등장하는 방등산과 반등산은 방장산을 지칭하는 것이다.
방장산의 높이는 734m이다. 방장산 서쪽 기슭의 용추계곡에는 수심이 깊어 용이 살았다는 용소와 20m 높이의 용추폭포가 있다. 남쪽에는 방장산 휴양림이 조성되어 있고, 이곳에서 20분 쯤 오르면 『고려사』에 등장하는 도적들의 근거지였던 방장동굴이 있다. 방장산의 남쪽에는 방장사가 있고, 남서쪽 기슭에는 상원사가 있다. 주변에는 내장산 국립공원·선운산 도립공원·석정온천·고창읍성과 장성군의 장성 입암산성·백양사 등 명소가 많다.
한편, 방장산에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과 임진왜란 때 조선을 지원 나온 명나라 이여송 장군이 방장산의 신령스럽고 수려한 산세를 보고 큰 인물이 나올 것을 우려해서 쇠말뚝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1995년 방장산에 쇠말뚝이 박혀 있다는 신고를 향토사단이 받고 쇠말뚝 탐지 작업을 벌였으나 정확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제거에 실패한 일이 있기도 하다.
방장산 산행 코스는 두 가지이다. 1코스는 양고살재-방장사-579봉-벽오봉-고창고개-방장산-문바위재-봉수대-서래봉-장성 갈재의 구간으로 거리는 12.8㎞이며,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2코스는 장성갈재-734봉-725봉-방장산-고창고개-벽오봉-고창수월공설운동장으로 5시간 정도 소요된다.
7. 산행 추억
양고살재
전북 고창읍 석정리와 전남 장성군 불이면을 연결하는 제15번 지방도로상의 고개로, 1636년(인조 14년) 병자호란 때에 수원 광교산 전투에서 고창 출신 박 의 (朴 義) 장군이 청나라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陽古利)를 사살하였는데, 이를 기리기 위해 이름한 고개
방장사 마애여래좌상
소발, 육계가 높고 정상계주를 표현했다
백호를 새기고, 방형상호, 삼도를 새겼다
우견편단의 법의, 오른손은 무릎위에 둔 촉지인, 왼손은 가슴에 두었다.
길상좌 방형대좌를 표현한 듯하다
근대(1965년?) 조성된 불상으로 전한다.
방장사마애여래좌상의 단상
방장사 마애여래좌상 앞에 정갈히 섰다. 불 법 승 삼배를 하고 찬찬히 들어다 본다. 처음 이 암벽에 불상을 새긴 석공은 어떤 맘으로 누구를 상상하며 정성을 다했을까? 불교를 잘 모르는 나로서는 처음 보는 순간 부처님이라기 보다 동학농민운동의 선봉장이였던 전봉준 장군상이 아닐까? 사뭇 놀란다. 숭고한 부처님을 보고 전봉준 장군이라니 ! 감히 가당치도 않는 생각이구먼! 하고 나무랄지도 모른다. 왜 나는 이 부처를 전봉준장군으로 느낄까?
부처의 머리가 정봉준장군 상투와 거의 비슷하다. 어쩌면 이 불상을 새긴 석공은 헐벗고 일년 내내 농사하여 소작으로 다 뺏기고 겨우 겨우 입에 풀칠이나 할 수 있는 서럽고 서러운 소작인을 상상하며 새겼는지도 모른다. 동학농민운동(1894년)이 일어날 때 접주 전봉준 장군도 소작인의 대표 역할을 한 소작농이였으니까. 보통 부처의 머리는 달팽이가 붙어있는 모습으로 심오한 진리를 터득한 고난과 영광의 상징인데 이 불상의 머리는 이곳 지역의 보통 하천민들의 상투를 그려 놓은 것 같다. 어쩌면 이 석공은 멀리 인도에서 온 고귀한 불상이 아니라 이 곳의 억압 받고 힘 없는 소작인들을 굽어 살펴 광명대천 영광의 세상이 오게 해 줄 수 있는 불상을 간절한 마음으로 여기에 새겼구나 하고 생각해 본다. 다시 한번 두 손 합장 불 법 승 삼배를 하고 물러난다.
방장사(方丈寺)
고창읍 석정리 산 1-3번지에 자리하고 있는 사찰이다.
고창의 영산 방장산 동쪽으로 장성군과고창군 경계에 위치한 천오백 년의 고찰이다.
가파른 벼랑 위에 매달리듯 가까스로 세워져 있어 오후에나 햇빛이 들 정도인데, 구름이나 안개가 많은 날에는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도량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국여지지에는 임공사(臨邛寺)로 기록되어 있다. 임공사의 창건에 대해서는 설화로 전해질 뿐인데, 신라 진흥왕 5년(544)에 불사 창건령의 밀명을 받고 고봉⋅반룡 등 두 법사가 백제 땅인 고창의 방장산에 와서 성왕 24년(546)에 상원사(上院寺)의 말사로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 후 고려와 조선을 거쳐 발전해 오다가 1917년에 도안스님이, 1958년에는 청강 만오스님이 재건하였으며, 다시 1977년에는 법전스님이 중창하고 방장사(方丈寺)라 개명하였다.
2006년 10월에는 대한불교 조계종에 방장사라 등록함으로써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堂宇)로는 대웅전과 산신각과 요사채가 있다. 대웅전은 정면 2칸, 측면 1칸의 맞배지붕 형
식이며, 요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이다. 대웅전에는 아미타불과 문수보살, 보현보살이 모셔져 있
으며, 마애석불좌상과 동종이 있다.
방장사 대웅전 주련
세존좌도량(世尊座道場) 세존께서 도량에 앉으시니,
청정대광명(淸淨大光明) 맑디맑고 크디큰 대광명이,
비여천일출(比如千日出) 천개해가 솟구쳐 밝혀주듯,
조요대천계(照耀大千界) 대천세계 드넓게 비쳐주네.
파초의 꿈을 아오
유영선 작곡 이건우 작사
불꽃처럼 살아야해 오늘도 어제처럼
저들판의 풀잎처럼 우린 쓰러지지 말아야해
모르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행여나 돌아서서 우린 미워하진 말아야해
하늘이 내 이름을 부르는 그날까지
순하고 아름답게 오늘을 살아야해
정열과 욕망속에 지쳐버린 나그네야
하늘을 마시는 파초의 꿈을 아오
가슴으로 노래하는 파초의 뜻을 아오
모르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행여나 돌아서서 우린 미워하진 말아야해
하늘이 내 이름을 부르는 그날까지
순하고 아름답게 오늘을 살아야해
정열과 욕망속에 지쳐버린 나그네야
하늘을 마시는 파초의 꿈을 아오
가슴으로 노래하는 파초의 뜻을 아오
가슴으로 노래하는 파초의 뜻을 아오
나는 나는 풀꽃이 되어 대지위에 자라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적신다
우리들이 만나는 날은 안개가 낀 이른 새벽아침
너의 이슬이 나를 적실 때 난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나는 나는 풀꽃이 되어 대지위에 자라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적신다
나는 나는 갈대가 되어 너를 기다리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찾는다
우리들이 만나는 날은 햇님이 일어난 이른 새벽아침
너의 이슬이 나를 적실 때 난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나는 나는 갈대가 되어 너를 기다리고
너는 너는 이슬이 되어 나의 모습을 찾는다
파초의 꿈이라는 문정선이 부른 노래도 좋다.
파초의 꿈
낙엽이 나부끼던 어느 날인가
눈보라 밤새 일던 어느 날인가
세월의 뒤안길을 서성이면서
한많은 외로움에 울던 그사람
언젠가 땅을 딛고 일어서겠지
태양의 언덕 위에 꿈을 심으면
파초의 푸른 꿈은 이뤄지겠지
세월의 뒤안길을 서성이면서
한많은 외로움에 울던 그사람
언젠가 땅을 딛고 일어서겠지
태양의 언덕 위에 꿈을 심으면
파초의 푸른 꿈은 이뤄지겠지
방등산가 유래
方登山 在羅州屬縣 長城之境 新羅末 盜賊大起 據此山 良家子女
多被擄掠 長日縣之女 亦在基中 作此歌以諷其夫不卽來救也
방등산 재나주속현 장성지경 신라말 도적대기 거차산 양가자녀
다피로략 장일현지녀 역재기중 작차가 이풍기부즉래구야.
방등산은 나주의 속현인 장성의 경계에 있는데 신라 말 도적이 크게 일어나 이 산에 웅거하였다. 양가 자녀들이 많이 붙잡혀 갔는데 장일현의 여인도 그 안에 있었다. 이 노래를 지어 남편이 즉시 와서 구해 주지 않음을 풍자하였다.
신라의 가요로 신라 말기에 장일현(長日縣)의 한 여인이 지은 것으로, 《고려사》 <악지(樂志)>에 가명(歌名)과 유래만 전하며, 가사는 전하지 않는다. 신라 말년 온 세상이 어지러워 도둑들이 나주(羅州) 속현인 장성(長城)의 방등산(方登山)에 진을 치고 양가의 부녀자를 납치해 갔는데, 그 가운데 장일현의 한 여인이 남편이 구하러 오지 않음을 탄식하여 부른 노래이다.
방등산가비(고창군과 고창문화원)
방등산가는 신라 말에 지어진 백제 후예의 노래이다. 가사는 전해지지 않으며 위와 같은 내력만 전하는데 정일현을 장성이라 추정한 옛 기록도 있다. 또한 방등산은 반등산 또는 방장산이라고도 부르는데, 고창 고을의 진산이 되며 예로부터 영산으로 받들어져 왔다. 이제 아스라히 천년 세월이 흘렀으나 이 노래에는 당시 고단한 삶을 살던 민초들의 애뜻한 사연이 담겨 있기에 그 태자리가 되는 이 산에 군민들의 마음을 모아 삼가 이 노래비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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